퇴직 후 명절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과연 제가 잘하고 있는 걸까요?

퇴직 후의 새로운 삶, 그 복잡한 감정들

저는 작년 연말에 퇴직한 사람입니다.

작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다가 60세 전에 재발로 나오게 되었죠.

제가 다녔던 회사는 50대 중반이 되면 다들 나가는 분위기였고,

저도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그냥 회사에 눌러 앉아 있었습니다.

아직 둘째가 졸업을 못 했고, 당장 모아둔 돈도 많지 않았기에

가능한 한 계속 다니려고 했죠.

그러나 그 몇 년은 저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3, 4년 동안 부서를 세 번이나 옮겼거든요.

부서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부서를 다 경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팀의 결혼식이 생기면 대신 메꾸는 용도로 저를 활용하는 것 같았어요.

매번 새로운 부서에서 적응하느라 영 힘들었죠.

처음엔 실업급여 받는 기간만 쉬었다가 다시 일할 생각이었지만,

6회차까지 받고 나니 일이 그렇게 쉽게 찾아지지 않더군요.

그러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요.

최대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생각했지만,

퇴직 후 명절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과연 제가 잘하고 있는 걸까요?


오히려 실망만 커져 갔습니다.

퇴직 후에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가림도 심하고 말주변도 없어서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성격이거든요.

특히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어요.

퇴직하고 몇 번 직장 동료들과 소주를 마시며 회포를 풀기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자리도 피하게 되었습니다.

만날 때마다 할 말이 없고, 술값 내는 것도 누가 낼까 눈치가 보여서요.

친척들 만나는 것도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집안 일이 있어도 핑계를 대며 잘 가지 않았는데,

퇴직 후에는 사람들이 퇴직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가야 할 때 안 간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명절이 정말 어려웠어요.

본가는 그나마 괜찮은데, 처가 쪽은 정말 가기가 싫었습니다.

저는 맞사위라서 다른 동서들 모두 현직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비교되는 게 싫고, 이러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도 편치 않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추석 며칠 전부터 아내가 물어보더군요.

“처가에 언제 갈 거냐고?”

저희 처가는 김포에 있는데, 장모님께서 혼자 사십니다.

80 넘은 연세신데도 아직 정정하시고,

명절 때마다 자식들과 손주들이 찾아오면 그렇게 좋아하시죠.

아내도 혼자 사시는 장모님이 안쓰러운지

명절 다음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종일 친정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꼭두새벽부터 출발해 장모님과 음식 준비를 같이 했고,

점심쯤 제가 늦게 도착하면 식사를 차려주시곤 했죠.

수십 년째 그게 저의 명절 스케줄이었습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피곤한 걸 모두 이해했으니까요.

그런데 퇴직하고 나니 더는 핑계가 없어졌습니다.

뻔히 제가 집에서 노는 걸 알면서 아내와 따로 가는 것도 우습고,

교통비를 이중으로 쓰는 것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퇴직 후 명절이 명절 같지가 않더라고요.

저희 부부가 처가에 도착하고 얼마 후,

큰 처제 식구들이 왔습니다.

올해 초 대학에 들어간 조카도 함께 왔더군요.

제법 대학생 티가 나는 게 안 본 사이 훌쩍 자랐더라면

얼굴로 인사하는데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입학한 후 처음 만나는 거라

왠지 용돈이라도 챙겨줘야 이모부의 체면이 설 것 같았죠.

다행히 현금은 챙겨왔지만 진짜 고민은 그 다음이었습니다.

얼마나 줘야 할까?

대학까지 들어간 아이한테 몇 만 원만 줄 수가 없었죠.

그렇다고 10만 원, 20만 원을 주기도 망설여졌습니다.

퇴직한 뒤 형편이 예전 같지 않았고,

몇 주 여기저기 결혼식 쫓아다니느라 경조사비를 많이 써서

계획에도 없는 용돈을 조카에게 주려니 나중 일이 걱정되더군요.

그 짧은 순간에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처갓집에 더 늦게 올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한 명한테만 주면 다행인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다른 조카들한테 용돈을 줘야 하는 건 아닌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너무 궁상맞게 보였습니다.

결국 큰맘 먹고 5만 원짜리 두 장을 꺼냈습니다.

보는 눈들이 많아 만 원짜리 몇 장을 주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ㅋ

FAQ

Q1: 퇴직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1: 퇴직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예전에는 직장 동료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기회가 줄어들어 외로움을 느꼈어요.

Q2: 퇴직 후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A2: 퇴직 후에는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쉽지 않아서 조급해지기도 했죠.

결국에는 저축을 조금씩 줄여가면서 생활하게 되더라고요.

Q3: 명절에 처가에 가는 것이 힘든가요?

A3: 네, 특히 퇴직 후에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다른 동서들이 현직에서 일하고 있어서 비교되는 게 싫었고,

자주 가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졌어요.

Q4: 용돈을 줄 때 어떤 고민을 했나요?

A4: 조카에게 얼마나 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생이 된 조카에게 몇 만 원만 줄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큰 금액을 주기에는 형편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결국 5만 원을 주기로 했습니다.

Q5: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나요?

A5: 네,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자리가 적고, 제가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서

조급함이 커졌습니다.

이런 저의 퇴직 후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퇴직 후의 삶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힘든 순간들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힘내세요! 😊
“`